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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GQ지에서 김성근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
GQ | 일본에서의 이치로는 비교를 불허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건 고스란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엔 어떤 차이도 없을까? 일본에서 뛰던 이치로와 메이저리그에서의 이치로의 차이가 있다면 말해달라.


김성근 | ‘멘털’ 면에서 크게 바뀐 건 없다. 이치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선수다. 미리 비교하면 이승엽과 이치로의 가장 큰 차이가 그거다. 이승엽은 결과를 쫓아 다녔고, 이치로는 과정을 봤다는 것. 안타를 때렸든 삼진을 당했든 문제 삼지 않고, 내 스윙을 했는가를 문제 삼는 게 이치로다. 말 그대로 완전주의자다. 반면 결과를 보는 이승엽은 아무래도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엄격하고 연습량도 엄청나게 많아야 한다. 야구에 모든 걸 투자하는 것, 이치로는 그 부분에서 확실한 선수다.
굳이 미국에서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면 흔히 시계추 타법, 진자 타법으로 불리는 스윙 폼을 꼽을 수 있는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오른발을 당기는 각을 줄였다는 점이다. 거리를 줄인 거다. 일본 시절엔 그 각이 컸다. 이유는 미국과 일본 피처들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 피처들은 어깨 뒤에서 넘어오는 팔 스윙이 굉장히 빠르다. 반면 일본 피처는 늦다. 타이밍이 틀리다. 미국 피처들이 1-2-3으로 넘어온다면, 일본은 1-2-2-3으로 넘어온다. 그런 변화를 읽어낸 뒤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오른 다리의 각을 줄인 거다.

또 하나는 일본시절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줄였다는 거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야구선수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메이저리그에 가서 느꼈을 거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던 이치로가 원했던 건 이소룡 같은 몸매였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확인한 뒤로 줄였다고 들었다. 그밖엔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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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0:01 2009/10/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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