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한 러시아인이라는 특이한 경력 때문에 남보다 눈에 잘 띌수 밖에 없는 박노자의 저서. 그의 글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서 성장기를 거치지 않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개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두가지 키워드로 한국 근대사의 태동기인 구한말에서 일제통치기의 역사를 당시 사료를 인용하여 현대와 비교해나가는 글의 구성이 신선해 보인다. 한국 사회의 정체성의 근원이 구한말에서 기인함을 주장함에도 낯설고 의아한 반응을 먼저 보이는 것을 봤을 때 자신의 근대사에 대한 몰이해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좋은 책인듯 하다.
합리성에서 본다면 그의 주장은 분명 합당해 보이지만 개인적 경험에서 오는 혼란으로 심적인 지지 이상은 보이기 힘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날카롭게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 명확히 대답할 수 없는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때 혼돈속에 내재한 진실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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